SIEAF 소개

섬진강국제실험예술제
Seomjingang International Experimental Arts Festival

since
2002-2013 한국실험예술제(KEAF)
2014-2019 제주국제실험예술제(JIEAF)
2021 섬진강국제실험예술제(SIEAF)


2002년, 예술과 다양성의 거리 ‘홍대 앞’에서 처음 개최된 ‘한국실험예술제(KEAF)’는 예술 실험을 모토로 하는 파격적이고 강렬한 시도들을 통해 한국실험예술과 홍대앞 문화의 상징적인 한 축을 담당했다. 국적을 불문하고 다양한 예술 장르와 아티스트들을 아우르며 12년간 독보적이고 전위적인 도시예술축제로 자리매김을 해왔던 ‘한국실험예술제’는 2014년, 전격적으로 그 활동 기반을 제주도로 옮겼다. ‘제주국제실험예술제(JIEAF)’는 지역, 자연, 생태의 화두를 품고 일상과 자연의 토양 속으로 스며드는 거름처럼 환경친화적인 축제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었다. 

 한국 최초이자 최장기의 국제적 실험예술축제로 예술과 사회에 날카롭고 굵직한 물음표를 던져온 전방위 실험예술의 발자취는 한 발 더 깊은 곳으로 다가가, 2020년 전남 곡성에 닿았다. 섬진강과 대황강의 품 안에 안긴 곡성은 오랜 농경의 흔적 속에서 지역과 사람과 생태를 체득할 수 있는 새로운 예술적 토양이 되기에 충분했고, 이곳에서 ‘섬진강국제실험예술제(SIEAF)’의 새로운 실험이 시작되었다. 

 사람의 온몸을 흐르는 대동맥의 거대한 순환과 같이 대지를 따라 흐르는 생명의 원천 ‘강’.  섬진강국제실험예술제(SIEAF)는 곡성의 농업과 생태를 기반으로, 강이 함축하고 있는 철학적, 생태적, 예술적 의미와 가치를 찾아내는 예술실험을 통해 예술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지속적인 고민과 실천을 하고자 한다. 

Background

2002-2013. KEAF (Korea Experimental Art Festival)
2014-2019  JIEAF (Jeju International Experimental Art Festival)
2021 - SIEAF (Seomjingang International Experimental Arts Festival)

In 2002, the first KEAF (Korea Experimental Art Festival) held on the Hongink univ. St. (Hongdae_ap) was in charge of a symbolic axis of Korean experimental Art and Hongdae_ap culture through a outrageous and intensive trial which had a motto for art experiment. 
The KEAF which has been positioned as an avant-garde City Art Festival embracing various Art Genres and artists regardless of nationality moved to Jeju Island in 2014. JIEAF (Jeju International Experimental Art Festival) became a chance to be a Eco-friendly Festival by the mottoes such as local, nature and eco. 
The KEAF is the first and longest international experimental art festival in Korea and has been questioning to the Korean Art and society. Now 
KEAF has settled in Gokseong since 2020. Gokseong nearby Sumjin River and Daehwang River was enough to become a new artistic ground and here started a new experiment of SIEAF. The River, the origin of life, SIEAF which stands on the agriculture and eco of Gokseong, tries to consider and practice the art’s social roll by art experiment seeking for philosophical, ecological and artistic meanings. 

섬진강국제실험예술제를 열며...

안녕하세요! 
인디문화의 메카인 홍대 앞에서  2002년 한국실험예술제(KEAF)에서 연원하여 12회, 2014년부터 6년간 제주국제실험예술제(JIEAF)를 거쳐 이제 기차마을, 심청 이야기, 도깨비마을 이야기가 있고, 토란과 백세미가 유명하고, 섬진강을 따라 기찻길, 꽃길, 찻길, 사람길, 강길 다섯 개 길이 있는 곡성에서 2021섬진강국제실험예술제로 다시 태어나는 본 축제를 환영합니다. 
섬진강, 농업과 땅의 의미 그리고 실험예술이 만나는 본 축제는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뜻깊은 예술축제입니다. 실험예술을 지켜가는 나라는 세계에서도 드물기 때문입니다. 
실험예술(Experimental Art)이라는 말이 낯선 분이 있을 텐데 제가 알기로 이는 과학에서 말하는 실험의 의미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면서 기존의 예술 개념에 실험 즉 새롭고 낯선 것을 접목하 며 늘 새로운 시도를 하는 예술입니다. 역사적으로는 1960년대에 세를 떨쳤던 해프닝(Happening), 전위(Avant-Garde)적인 예술 등과 사상적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플럭서스 운동을 창시한 조지 마키우나스와 ‘4분33초’로 유명한 존 케이지, 요셉 보이스, 백남준 등이 그 선구자들입니다. 본 축제의 감독인 김백기님도 감독이기 이전에 실험 예술가입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본 축제를 처음 만들고 20년을 이끌어온 김백기 감독이 홍대 앞에서 했던 횡단보도 퍼포먼스, 누드 퍼포먼스와 부토, 차도를 묵언으로 걷는 화이트몹 퍼포먼스 등을 처음 보면서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참 기발하고 도발적이었습니다. 
실과 구(球)로 세상의 인연을 표현하는 아트는 불(佛)의 느낌에 경건했고, 불도저로 관객들에게 와인을 따르는 행위는 참으로 깜찍하고 유쾌했죠. 실험 예술가들에 따라서 어떤 행위는 낯설고 과격하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틀에 박힌 관점을 깨서 예술의 다른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 실험예술이다.”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래서 늘 새로움이 있고 인식의 거리두기가 생성됩니다.

홍대앞, 제주에서 18년간 이어오며 19회째를 맞이하는 2021섬진강국제실험예술제는 ‘안녕! 안녕!’이라는 테마로 이루어집니다. 
우리의 일상을 깨버린 팬데믹과 이제는 안녕(Goodbye)하고 싶다는 뜻도 담고, 김백기 감독이 그의 고향에 와서 곡성을 비롯한 섬진강 주변의 지역 분들과 만나 인사(Hello)하고, 나아가 세계의 안녕(Peace)을 기원한다는 뜻도 담은 다정한 테마어입니다. 
프로그램 내용도 자연과 예술과 땅(농업) 그리고 사람을 담아 따뜻하고 다정합니다. 강과 인사하고 땅에 인사하고 농업, 사람과 지역을 만든 사람들의 이야기에 인사하지요.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당초 예정했던 규모보다 축소했습니다. 축제를 여는 것만 해도 행운이고 감사할 뿐입니다. 대신 ‘작지만 파장있게... 역시 실험!’ 목표를 정해 ‘곡성에서 이런 멋진 예술축제가 드디어 시작되는구나!’ 신호탄을 올리는 마음으로 시작합니다.

이 축제에 많은 기관과 인사들이 도와주셨습니다. 그분들의 도움으로 축제가 가능했고 더 따뜻해졌습니다. 대면과 비대면으로 30개 국가 80여명의 국제적인 아티스트들이 참가합니다. 모두 감사드립니다. 코로나19, 홍수...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힘들었던 기억이 곧 안녕! 작별 인사하고 가기를 바라는 동시에 새로운 희망과 곡성의 새로운 실험이 안녕^^ 인사하며 오기를 바라면서... 다시 한번 여러분의 도움과 참가에 감사드리고 정식으로 여러분을 축제에 초대하는 바입니다. 따뜻, 다정하게요.

                                      
2021섬진강국제실험예술제 운영위원장 황인선